<사라지기를 거부하는 무언가-Something That Refuses to Disappear>, 2026
ㆍARTWORKS/Sculptures





우리가 함께 걷다 발견한 바스라지는 터에서 열네 개의 간지러운 파편을 주워왔다. 웅성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내가 아는 언어가 아니다. 마치 물속 깊이 가라앉은 듯, 입이 채 만들어지지 않은 듯, 도저히 알 수 없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것들의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간다. 손톱 끝으로 흙에 반쯤 몸을 묻고 있던 것을 조심스레 파내어 손바닥 위에 올려둔다. 간질간질. 무수한 발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그것들은 끝내 사라지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