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바람이 불어오면 의자를 내어주세요》展

ㆍEXHIBITIONS

2026 《바람이 불어오면 의자를 내어주세요》展

2026. 9. 14. Mon - 9. 22. Tue (11:00-18:00/9.21.Mon 휴무)
갤러리 덕윤_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동탄대로 446 그란비아스타 6층 6116호

강미미, 김자이, 김정화, 변진, 임현채, 데보라 후 영

기획 : 변경주
후원 : 화성예술지원,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의자는 몸과 가까운 일상의 사물이면서, 때로 부재를 드러내고 기억을 불러오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 앉아 있는 동안 의자는 하나의 자리가 되지만, 사람이 떠난 후에도 여전히 그곳에 남아 사물로서의 시간과 물질의 흔적을 쌓아간다.
전시 《바람이 불어오면 의자를 내어주세요》는 '의자'를 매개로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만들고 관계를 맺는지 바라본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무언가가 머물고 떠나며 만들어지는 자리를 바라보며, 몸과 사물, 기억과 장소, 순간과 지속 사이에서 생겨나는 관계를 각자의 감각과 매체로 풀어낸다.
전시장에는 저마다 다른 시간과 경험을 품은 사물과 이미지가 모이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미세한 움직임이 있다. 의자에서 시작된 미세한 진동은 앉은 이에게 전달되고, 한때 사용되었던 사물들은 새로운 자리에 놓여 공기의 흐름에 반응한다.
식물에서 얻은 물질은 빛과 시간을 만나 우연한 형상을 만들고, 낯선 곳에서 포착된 빛과 스쳐간 풍경은 이미지와 언어가 되어 이곳에 도착한다.
이처럼 하나의 자리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다른 사물과 감각으로 건너가며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닿는다.
우리는 흔들리는 나뭇잎과 움직이는 사물, 피부에 닿는 감각을 통해 바람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바람이 머물던 것의 위치와 모습을 조금씩 바꾸어놓듯, 의자를 내어놓는 일은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머물 수 있도록 자리를 조금 옮기고 비워두는 일일 것이다. 무엇이 그 자리에 머물고 다시 떠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바람이 지나간 뒤 풍경이 이전과 같지 않듯, 자리를 내어준 뒤 우리가 서 있는 곳 역시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