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자의 초상-The Walker’s Portrait>, 2025
〈걷는 자의 초상, 2025〉은 정삼각형 구조를 띠는 설치 작업이다. 두 개의 변은 다리를 형상하고, 나머지 한 변은 땅이 되어 걷는 두 다리가 지면과 맞닿는 순간 하나의 삼각형을 이룬다. 237cm에 이르는 다리는 신체의 비례를 넘어선 스케일로 세워지며, 그 아래에는 발의 형상을 한 나무 밑둥이 놓여 움직임의 흔적을 드러낸다. 관람객은 긴 다리 사이를 오가며 종을 울릴 수 있다. 이때 걷는 행위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공간을 통과하며 사유를 생성하는 순간으로 전환된다. 이 작업에서 ‘초상’은 얼굴이 아니라, 땅 위를 걸으며 스스로를 형성해가는 존재의 상태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