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라나는 손, 2025〉은 새벽의 경계에서 자라나는 손을 통해 살아내기 위한 몸의 반응을 드러낸다. 손과 손톱은 고통 속에서도 멈추지 않으려는 발버둥의 흔적으로 자라난다. 빛이 완전히 도달하지 않은 시간, 손은 절박한 움직임으로 존재를 이어간다.
〈고요한 외침〉은 창밖의 빈 의자와 창 안에 놓인 화분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긴장 속에서, 말 없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유리창 너머 어둠 속에서 자라는 식물은 바깥을 향해 조용히 몸을 기울인다. 마치 더 넓은 빛과 바람, 살아 있는 세상을 향해 나가고 싶다고 외치는 듯하다. 창은 안과 밖을 나누는 투명한 경계이자, 생명의 확장을 가로막는 조용한 벽으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 정지된 풍경을 통해 침묵 속에서도 강하게 전해지는 생명의 본능과 존재의 울림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이것은 식물로 대변되는 '생명'의 의인화가 아니다. 의자 위에 머물다 갈 밖의 존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창백한 새벽〉은 새벽의 초록빛과 푸른 나무가 있는 창밖의 풍경, 그리고 고통 속에 머무는 인간의 앙상한 몸을 겹쳐놓는다. 이 창백함은 새벽을 수놓는 빛이자, 고통 속에 머무는 인간의 색이기도 하다. 창 너머 나무는 여전히 살아 있으나, 방 안의 시간은 멈춘 듯 고요하다. 작가는 고통과 치유, 잠과 깨어남 사이를 예민하게 응시하며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