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다, 2022〉는 노란 플라스틱 의자 위에 놓인 베고니아 화분을 같은 높이의 의자에서 마주보며 그린 작업이다. 그리는 대상을 객체로 고정하기보다 하나의 주체적 존재로 인식하고, 식물과 인간이 동일한 시선의 평면 위에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여기서 그리기는 대상을 재현하거나 소유하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감각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작동한다.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포장되지 않은 식재료들이 계절의 냄새를 뿜어낸다. 그 틈틈이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는 상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