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EXHIBITIONS

2026. 5. 9. Sat - 5. 29. Fri
5·18 민주광장
간질간질간질, 강미미, 강선호, 고가연, 권윤지, 김사리, 김우성, 노은영, 박인선, 서동환, 위종만, 윤연우, 이관수, 이선일, 이세현, 이준규, 주 홍, 진 허
“과거는 그 속에 자신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어떤 은밀한 지표를 간직하고 있다. … 우리 이전의 세대들과 우리 사이에는 남모르는 약속이 되어 있다. 우리는 이 지상에서 기다려져 왔던 존재들이다.” —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오늘날 파시즘은 단일성을 강요하며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고, 기술로 삶을 통제하며 차이를 위계화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미시적 감각 속에서 증식한다. 동시에 그것은 계엄과 전쟁, 국가폭력 등의 형태로 세계 곳곳에서 다시 그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은 단순한 비판이나 감상, 재현의 수단을 넘어 마비된 민주주의의 감각을 되살리고 관계를 회복하는 감응의 언어로 요청된다. 2026 오월미술제는 여성의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생명의 감각과 관계의 윤리가어떻게 파시즘의 대항세력으로 새로운 민주주의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예술의 언어로 드러내고자 한다. 여기서 여성은 고정된 성적 정체성이 아니라, 돌봄과 상호의존, 약함의 연대, 차이의 공존을 통해 생성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구성적 지혜의 힘이자, 생명을 지속시키고 새롭게 생성하는 생명의 미시윤리로 재사유된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이번 오월미술제는 여성으로 호출된 몸, 역사에서 배제된 몸, 금지되었던 몸, 광장에 선 몸, 그리고 오늘 예술의 장 안에 나타나는 몸들이 서로 다른 시간을 가로질러 만나 하나의 성좌를 이루는 장이 된다. 이 속에서 과거와 현재는 번쩍이며 서로를 비추고, 성좌는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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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오월미술제 서문 中




어둡고 축축한 것이 나의 목을 조여왔다.
나는 눈을 질끔 감았다. 아니, 감지 않았다.
눈물에 눈앞이 하얘졌다.
급하게 들이쉬는 어긋난 숨에 혀끝은 말라갔고,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머리카락도, 손톱도, 귓가에 스치는 바람도.
흔들림에 버티던 발은 단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거친 아스팔트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만하세요."라는 굵은 목소리.
하얗게 질린 나는 다시 어딘가로 끌려갔다.
누군가는 딸기맛 사탕을 쥐여주고, 누군가는 침묵하라고 했다.